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모든 미국인은 우크라이나를 즉시 떠나라고 말했다.
10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 시민은 지금 떠나야 한다”며 “상황이 아주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인 대피를 위한 미군 파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세계대전”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도 자국민 여행 경보를 통해 “러시아의 군사 행동 위협이 증가하고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사람은 상업용이나 민간 운송 수단을 통해 지금 떠나야 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날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시작된 대규모 연합훈련으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폭격리 투폴례프(Tu)-22M3와 최첨단 전투기 수호이(Su)-35S 등이 동원된다.
우크라이나도 '맞불 훈련'을 실시한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지난 7일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도 같은 기간에 맞대응 훈련을 한다"며 훈련에는 터키로부터 공급받은 공격용 무인기 바이락타르(Bayraktar), 미국이 제공한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Javelin), 영국이 지원한 영국·스웨덴 합작 단거리 대전차 미사일 엔로(NLAW) 등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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