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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이틀째 점거 농성…CJ대한통운, 노조원 경찰 고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이틀째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택배노조는 사측이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CJ대한통운은 본사를 점거한 노조원들을 경찰에 고발해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전국민중행동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은 노조와 즉각 대화에 나서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총파업 투쟁이 46일 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CJ대한통운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원 200여 명은 전날 오전 11시 30분께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건물 내부를 점거하고, 정문 셔터를 내려 외부 출입을 막고 있다.

본사 앞에는 조합원 등 299명이 모여 돗자리를 깔고 기자회견과 CJ대한통운 규탄대회 등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8개 중대가 배치됐다.



강규혁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졌지만, 잉크도 마르기도 전에 CJ대한통운은 합의를 무효화시켰다"며 "과로사 문제 해결하라고 국민이 올려준 택배요금 인상분 170원을 CJ대한통운은 호주머니에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라며 작년 12월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회사가 택배 요금 인상분 대부분을 회사가 챙기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회사가 대화에 나설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고 이달 13일에는 전국택배노조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어 파업 지원을 위한 채권 구매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날 CJ대한통운 본사 앞 택배노조 집회에는 정의당 여영국 대표 등 정치인도 찾았다.

노조가 연일 투쟁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CJ대한통운은 전날 본사를 점거한 택배노조를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노조의 점거 과정에서 본사 직원 20여명이 다쳤고, 건물 유리창 등 일부가 파손됐다.

한편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도 이날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한 택배노조원 200여 명을 퇴거불응·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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