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1일 “미중 과학기술 패권경쟁 시대에 한국이 정말 중요한 기술 기반을 발전시켜서 세계 1위의 과학기술을 보유하면 중재자 역할을 하고 동북아시아 체제 안정에 공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초청 외교정책 세미나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이 과학기술을 통해) 미국과 중국 양쪽 모두에 꼭 필요한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2차 전지, 원자력 발전소, 수소 산업 등을 확보해야 할 초격차 기술의 예시로 들었다.
문재인 정부의 3불(不) 정책(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동맹,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참여 반대)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이 중국의 경제 보복을 초래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분야마다 대한민국의 원칙을 세워서 굳건하게 지키면 경제적 보복을 당하더라도 결국 상호 존중하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원칙 없는 외교 탓에 국익에 심각한 손해를 입었다”며 “3불 정책 폐지는 한국이 스스로 국익을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하며, 중국에 선택권을 내어주며 약속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자신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비유하며 “롤모델”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2017년 대선에 출마할 당시 프랑스 국회 의석이 없었는데 우리 당도 3석에 불과한 소수당이란 점에서 정치적 공통점이 있다”라며 “3당의 위치를 가진 사람만이 (정치적) 양쪽을 통합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