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1일 대선 후보 2차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각종 의혹을 꺼내 들어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이만희 신천지 교주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도 도마에 올렸다. 다만 이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로부터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불법 의전 의혹 질문을 받고 “모든 게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이날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 사 공동 주관 TV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신천지가 코로나 방역을 방해했을 때 분명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압수수색하라고 지시했는데 복지부 의견을 들어서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며 “언론 보도 내용을 보니 건진법사라는 사람에게 ‘이만희를 건드리면 영매라서 당신에게 피해가 간다’는 말을 듣고 압수수색을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또 “교주께서 윤 후보 덕분에 살았으니 빚 갚아야 한다, 다 입당해서 도와주라는 양심선언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 갖고 말씀한다”며 반발했다. 그는 “복지부에서 30만 명이 되는 신도가 반발할 경우 관리가 안 되니 강제수사는 지금 단계에서 안 되니 조금만 미뤄달라 했다”며 “바로 중대본과 함께 대규모 디지털 수사관을 투입해 압수수색보다 더 광범위하게 신천지 과천 본부 서버를 다 들고 와서 중대본에 넘겨줬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가 ‘쇼’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추 장관이 ‘총장이 이거 압수수색할 텐데 장관이 선수 치십시오’라는 말을 듣고 압수수색을 지시했다며 “이건 완전히 코미디 같은 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당시 이 후보가 신천지 과천 본부에 강제 진입한 것을 떠올린 듯 “이재명 후보와 추미애 장관도 뭔가 튀는 행동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 후보는 “조사권으로 다 명단 입수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언론에서 보도한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사실도 거론했다. 그는 “얼마 전에 5월달 이후로는 거래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후에 거래를 수없이 했다는 수십 억, 수십 차례 거래가 있다는 얘기도 있지 않나”며 “주가조작 같은 건 피해자가 수천·수만 명이 발생하는데 이건 공정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은데 이 점 한번 설명해 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검찰하고 2년 이상 관계자들 별건에 별건 거쳐서 조사를 했다”며 “아직까지 문제점이 드러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 5월까지 했다는 것은 유출된 첩보 인물과의 거래가 그랬다는 것이고 벌써 계좌도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불법 의전’ 의혹에 대해 “이재명 후보의 자격과 관련된 사안”이라며 압박했다. 그는 이 의혹의 중심에 있는 배소현 사무관의 인사권자가 이 후보였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 사안을 배우자 리스크가 아니고 이재명 후보 본인 리스크로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불찰이고 제가 엄격하게 관리하지 못한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가까운 사적 관계에 있던 사람이 별정직으로 들어오다 보니까 그 사람이 주로 공무에 관련된 일을 도와줬다”며 “그러다 보니까 경계를 넘어서서 사적 관계의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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