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적폐 청산 수사' 발언을 고강도로 공개 비판한 데 대해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불법 선거개입이 아닐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민주당이 합작해 제1야당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적폐 청산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 대통령이 '적폐 청산'이란 용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생경하고 의아한 장면"이라며 "범죄를 저지르면 법에 따라 처리하는 게 법치주의인데 이게 어떻게 정치 보복인가"라고 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의 당사자인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30년 지기 친구를 울산시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경찰이 현역 시장에게 없는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선거에 깊숙이 개입했던 사건을 그냥 덮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과거 발언을 소환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원 본부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 후보가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고 발언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의 해당 발언은 문재인 정부 초기인 지난 2017년 7월 박근혜 정부에서 만들어진 비공개 문건이 공개되면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5년마다 반복되고 있는 전 정권 비리캐기 수사는 이 정권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반복되는 정치보복쇼"라고 지적하자 이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나왔다.
당시 이 후보는 "도둑 잡는 게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이라며 "홍 대표님, 제겐 보복이 아니라 정의와 상식의 구현으로 보입니다"라고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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