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추가접종(부스터샷)해도 넉 달이 지나면 중증 예방 효과가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1일(현지시간) '질병 발병·사망률 주간보고서'(MMWR)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연구 결과 백신은 2회차 접종후 2개월까지는 접종자가 응급실이나 긴급치료 클리닉에 가지 않도록 막는 효과가 69%에 이르렀다가 5개월을 넘기면 37%로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부스터샷을 접종시 해당 비율은 87%까지 상승했지만 점차 효과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스터샷 4∼5개월 내에 해당 효과는 66%까지 떨어졌고, 5개월을 넘긴 후부터는 31%로 감퇴했다.
NYT는 이번 연구 결과가 합병증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고위험군에 대한 4차 접종 필요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9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또 다른 부스터샷, 그러니까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맞은 사람들에게 4번째 백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이는 나이나 기저질환에 달려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NYT는 이번 연구가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은 사람에 초점을 맞췄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이들이 고령자나 손상된 면역 체계를 가진 사람으로 편향됐다면 부스터샷의 효과가 실제보다 더 약한 것으로 나타났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CDC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지난해 8월 26일부터 올해 1월 22일까지 미국 10개 주에서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18세 이상 성인 중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 응급실이나 긴급치료 클리닉을 방문한 이력을 갖고 있는 24만1,200여명 및 병원에 입원한 9만3,400여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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