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대표대회·정치협상회의 등 올해 ‘지방양회’가 중국 전역에서 마무리되고 가장 관심을 끌었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치는 모두 5%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홍콩 명보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전날 톈진을 마지막으로 중국 내 31개 성·자치구·직할시가 해당 지방양회를 개최하고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했다. 톈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양회가 다소 늦게 개최됐다.
이들을 종합하면 31개 성급 지방정부는 모두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5% 이상으로 설정했다. 가장 목표치를 낮게 잡은 곳은 톈진시와 베이징시로 나란히 ‘5% 이상’으로 설정했다. 반대로 면세점 특수를 누리는 하이난성은 목표치를 가장 높은 ‘9%’로 잡았다.
GDP 규모에서 중국 내 1~3위 지역인 광둥성, 장쑤성, 산둥성은 각각 ‘5.5%‘ ‘5.5% 이상’ ‘5.5% 이상’으로 목표치를 잡았다. 중국의 경제중심지인 상하이시도 ‘5.5%’를 설정했다.
세부적으로는 하이난성을 포함해 9개 지방 정부가 ‘7% 이상’으로, 산시성(산서성) 등 12개 지역은 ‘6% 이상∼7% 미만’으로, 베이징시와 톈진시를 포함해 10개 지역은 ‘5∼5.5% 이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광둥성의 실제 성장률이 8%, 장쑤성은 8.6%, 산둥성이 8.3%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치는 3%포인트 내외가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국양회에서 공개될 올해 전체 성장률 목표치가 ‘5% 이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은 지난해 8.1% 성장했었다. 중앙정부는 지방정부들의 목표치를 토대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한다.
앞서 중국 국무원 싱크탱크 사회과학원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5.3%가량으로 예측하면서 약간의 여지를 두기 위해 ‘5% 이상’의 목표를 설정하라고 정책 당국에 공개 건의한 바 있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자국 경제가 수요 축소, 공급 충격, 경제성장 기대치 약화라는 ‘3중 압력’에 직면했다고 진단하고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올해 경제를 운용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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