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수입차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중구로 나타났다. 중구에 등록된 자동차 10대 중 4대가 수입차다. 중구는 지난해 수입차 등록 대수가 크게 늘며 ‘1위’를 지켜오던 강남구를 추월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와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서울시 자치구별 수입차 등록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중구에 등록된 수입차는 2만3,578대이다. 중구의 2020년 수입차 등록 대수는 1만2,920대였는데, 지난 한해 동안 등록대수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중구의 지난해 수입차 증가 수는 강남(3,474대)의 3배에 달한다. 법인 명의의 고가 차량이 늘어난 게 그 이유다. 중구는 서울에서 면적과 인구가 가장 작은 자치구이지만 전통적인 업무·상업 중심지여서 법인 명의의 수입차가 많다. 특히 지난해 법인이 선호하는 고가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수입차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구는 지난해 수입차 비율이 39%였고 강남구 37%, 용산구 36%, 서초구 35% 순이다. 강북·도봉·금천구는 수입차 비율이 낮았는데 모두 10%대였다.
수입차 대수는 강남구가 8만8,753대로 가장 많다. 이어 서초구가 6만1,370대, 송파구가 5만5,697대로 뒤를 이었다. 수입차 대수가 1만대 미만인 자치구는 강북구(7,553대), 도봉구(9,228대), 금천구(9,218대) 3곳이었다.
최근 6년간 서울 시내 수입차 비율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3%에서 2021년 19%로 늘었다. 태 의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도 좋지 않은데 수입차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표출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억원 이상 수입차 등록 대수는 6만5,148대로 전년보다 51% 늘었다. 이 중 65%(4만2,627대)가 법인 등록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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