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 시상식에서 차민규(29·의정부시청)가 보인 행동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의 선 넘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의 일부 매체는 은메달 박탈 가능성이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앞서 차민규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메달 수여식에 나선 그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시상대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차민규는 바로 오르지 않고 잠시 허리를 숙여 단상을 손으로 쓸어낸 뒤 올라섰다.
이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차민규의 행동이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대한 항의로 보인다는 이유다. 지난 2018년 평창 대회 때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이 이와 비슷한 행동을 했었다. 당시 다른 종목에 출전한 자국 동료의 판정에 항의하는 차원이었다는 추측이 나왔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에 “자기 묘비를 닦고 있나”, “지금 컬링하는 건가”, “그렇게 닦으면 미끄러져”, “왜 한국인들은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나” 등의 온갖 선 넘는 악성댓글을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 한 현지 매체는 차민규의 메달 박탈 가능성을 언급한 보도까지 전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샤오지라는 스포츠 크리에이터의 글을 인용해 이번 상황을 설명한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신 규정에 따르면 차민규는 규정 위반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고 최악의 경우 은메달을 빼앗길 수도 있다”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차민규는 시상식에서의 행동이 오히려 존중의 의미를 담은 세리머니라고 밝히며 이번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시상대가 나에게 소중하고 값진 자리였기 때문에 더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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