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닥터' 김범의 과거 이야기가 밝혀지면서 긴장감을 유발했다.
1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극본 김선수/연출 부성철) 13회 시청률은 전국 유료 기준 4.7%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승탁(김범)이 지닌 트라우마의 정체와 그를 병원으로 부르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건 차영민(정지훈)의 모습이 그려지며 긴장감을 선사했다.
먼저 어린 시절 고승탁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과거 물놀이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그는 현재 수술실에서 그때와 같이 울려 퍼지는 모니터의 기계음에 공포를 느꼈고, 참지 못하고 자리를 뛰쳐나갔다. 고승탁을 걱정하던 차영민은 어떻게든 책임질 궁리를 하라는 테스(성동일)의 말에 병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고승탁과 연락이 닿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결국 그의 어머니 성미란(윤다경)을 쫓아 이사장실까지 들어서게 된 차영민은 고승탁의 트라우마에 대해 알게 되는가 하면, 함께 그 자리에 있던 한승원(태인호)이 본색을 드러내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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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차영민은 자신 때문에 고승탁이 망가졌다는 한승원의 말에 "누가 그래. 고승탁 날개 꺾였다고"라며 "끝나긴 뭘 끝나. 네가 뭘 알아, 네가 나만큼 고승탁을 잘 알아?"라고 들리지 않는 반박을 하며 고승탁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한승원과 장민호(이태성)는 안태현(고상호)을 병원으로 불러들여 차영민을 깨어나지 못하게 할 작당 모의를 해 시청자들의 화를 돋웠다. 반면 오수정(손나은)은 고승탁을 찾으러 차영민의 오피스텔로 향했다. 그녀는 고승탁에게 설렜다는 뜬금없는 고백에 이어 자신의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한편 차영민은 테스에게 자신의 생사에 관여해달라고 부탁해 앞으로 큰일이 벌어질 것을 암시했다. 장세진(유이)은 인턴에게 빙의한 테스의 연락에 잠시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에 음식물이 차영민의 기도로 흘러들어가게 돼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이르렀다. 김재원(안태환)에게 이 소식을 접한 고승탁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차영민은 드디어 병원에 모습을 드러낸 그의 모습을 보고 기뻐했다. 하지만 고승탁은 목숨을 내던진 무모한 선택을 한 차영민에게 버럭 화를 냈다. 이어진 두 사람의 대화는 지켜보던 이들의 흐뭇한 미소를 이끌어내다가도, 금세 티격태격해 모두의 심장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이밖에도 고승탁은 환자를 살렸을 때의 기쁨과 환자를 잃었을 때의 아픈 기억 사이에서 고뇌했고, 결국 북받치는 감정에 오열해 보는 이들을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고승탁은 장세진이 차영민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시킨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그가 병원으로 갈까 고민하던 찰나 어린 행인이 쓰러지게 됐고, 나서지 못하는 그 앞에 반 과장(박철민)에게 빙의한 테스가 나타났다. 고승탁은 테스의 빠른 응급처치에 놀라는가 하면, 어린 시절 자신을 살렸던 의사가 그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같은 시각, 장세진은 안태현에게 "교수님껜 아직 안 들켰나 보네요. 아님.. 일부러 숨기시는 건가"라며 차영민에 대한 의미심장한 말을 듣게 됐다.
방송 말미, 장세진은 차영민의 이송을 놓고 고뇌에 빠졌고, 이송 대원들이 차영민의 몸에 손을 대려던 찰나 "환자한테서 손 떼세요"라며 고승탁이 등장했다. 그제야 침상 건너편에서 나온 차영민을 보고 고승탁은 "그냥 여기 계시죠. 제 곁에.. 저랑 같이"라고 말했다. 서로를 향해 미소를 보내는 두 남자, 그리고 고승탁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장세진, 세 사람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며 오늘 방송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를 모았다.
더욱이 테스가 의사 오주명이었던 과거 이야기가 그려져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죽기 전까지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의 삶은 물론 고스트가 된 이후 슬픈 눈빛으로 어린 고스트 고승탁과 눈이 마주친 두 사람으로 이들 사이 숨겨진 이야기에 이목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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