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안전·기반시설 분야 용역과 건설공사 발주에 1조 2229억 원을 투입한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유지보수공사 금액을 전년 대비 50% 가량 늘리고 발주 공사 진행 시 단계별 안전 점검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올해 안전·기반시설 분야 용역 216건과 건설공사 144건을 발주한다고 15일 밝혔다. 용역은 △도로시설·소방·산지 등 안전 분야 108건(249억 원) △상하수도 등 안전 관리 87건(544억 원) △기반시설 설계 21건(135억 원)으로 총 사업비는 928억 원이다.
건설공사 발주는 △도로시설물·교량 등 유지관리공사 49건(1214억 원) △도로·공원 등 도시기반시설 조성공사 35건(7697억 원) △상하수도 시설물 정비 보수공사 35건(1838억 원) △하천준설 및 하천 시설물 공사 25건(552억 원)으로 모두 1조 1301억 원 규모다. 이 중 유지보수 공사 금액은 3604억 원으로 지난해의 2277억 원보다 58% 늘어났다.
시는 이 중 약 85%를 4월까지 발주해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계획한 예산이 모두 투입되면 한국은행의 취업유발계수를 적용해 1만 32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했다. 취업유발계수는 10억 원 규모의 재화를 생산할 때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하며 한국은행이 발표한 산업연관표의 안전·기반시설 관련 취업유발계수는 2019년 기준 10.82명이다.
시는 올해부터는 안전·기반시설 등의 모든 발주 공사를 진행할 때 단계별로 안전점검을 촘촘히 시행할 수 있도록 점검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동안 자체 점검했던 내용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계기로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하나의 점검 리스트로 정리한 것이다. 계획·공고·심사·계약체결·시공·준공에 이르기까지 6단계의 계약 진행 과정에서 단계별로 안전 관리를 강화해 재해 발생을 방지한다는 목표다.
계획 단계에서는 예정 가격 작성 시 안전보건 관리 비용을 반영하도록 했다. 공고 단계는 입찰시 공고문에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명시하고 심사 단계는 입찰 업체의 안전보건 확보 여부를 평가 및 반영한다. 계약 체결 단계에서는 계약서에 업체의 의무 사항을 포함해 계약 체결을 하고 이행(시공) 단계는 사업장에 대한 안전 점검 관리를 철저히 한다. 준공 단계에서는 산업안전보건관리비 및 안전관리비를 정산한다.
시는 올해 발주될 용역·공사 내용과 발주 시기 등 관련 정보를 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시민 안전과 직결된 사업들인 만큼 올 한 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모든 발주 공사에 강화된 안전관리 기준을 적용해 안전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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