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다섯 살 조카를 폭행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40대 여성이 긴급체포됐다.
전남 장흥경찰서는 지난 14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40대 여성인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자신이 양육하던 조카 B(5)양을 훈육을 이유로 때리고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전남 장흥군 장흥읍 자신의 아파트에서 B양을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B양이 14일 낮 구토를 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B양은 14일 오후 6시 15분쯤 집 화장실에서 쓰러졌고 다른 가족이 신고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B양은 발견 당시 팔과 등 부분에 멍이 들어 있었고, 구토의 흔적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양이 뇌출혈로 인한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양의 사망 직전 훈계 차원의 폭행이 있었다고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양이 평소 거짓말을 많이 해 폭행에 이르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13세 미만 아동학대 사건 이첩 지침에 따라 이 사건은 전남경찰청이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B양의 정확한 사인과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때린 적은 있으나 B양이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다쳤고 사망에 이르렀다는 진술을 했다"며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주변인 진술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