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서울시에 자발적으로 기부한 기부금품 규모가 411억 원으로 10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지난 10년간 접수한 자발적인 기탁금품이 총 1545건에 금액으로는 약 1248억 원(현금 약 858억 원, 물품 약 39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129건에 411억 6400만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에는 방역마스크, 손소독제 등 코로나19 방역 대응과 관련된 기부금품이 전체 160건 중에 62건으로 39%에 달할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요소수 품귀 현상 때에는 요소수 기부가 늘어나 소방서 등의 긴급출동차량에 제공된 바 있다.
최근 5년간 접수한 자발적인 기탁금품은 문화·예술, 교육·장학, 공원 녹지, 의료·보건 등의 분야가 많았다. 2021년에는 서울시립도서관 건립 지원, 서울사진미술관 건립을 위한 소장품 기탁 등 문화·예술 분야가 약 335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병설유치원 증설, 취약계층 장학금, 취약계층 학생 나눔상자 등 교육·장학 사업에 약 39억 원을 지원했다. 공공의료 지원, 중증환자 지원 및 진료 환경 개선 등 의료·보건 분야에도 약 10억원을 지원했다.
최근 5년 간 기부자 유형은 기업이 259건, 개인이 213건, 단체가 183건이었다. 금액은 개인이 약 412억 원, 기업이 약 150억 원, 단체가 약 7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개인의 기부 건수 및 금액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최근 5년간 기탁금액을 접수한 기관은 서울시청 467건(67.8%),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140건(20.3%), 서울시교육청 37건(5.4%), 소방서 45건(6.5%) 등이었다. 금액은 서울시청 555억 9300만 원(83.0%),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68억 8600만 원(10.3%), 소방서 2억 8800만 원(0.4%), 서울시교육청 41억 8100만 원(6.2%)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에 접수된 최고 규모 기탁은 지난해 한 기부자가 청소년기 외국 유학을 하며 도서관에서 큰 도움을 받았던 경험을 기반으로 서울시립도서관 건립 지원에 기탁한 300억 원이다. 10대 학생 시절부터 용돈을 모아 기부를 시작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10여년째 매년 10여만 원씩 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장학금 기부를 이어온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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