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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5%P 인상” vs “단계적으로 가야”…연준 매파도 갈라졌다

블러드 "연준, 신뢰도 위기"

초기 공격적 금리인상 주장

조지 "지금은 비상상황 아냐"

0.5%p 인상에 회의적 반응

매파내서도 긴축 속도 격론

연준 내 대표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준의 신뢰도 위기를 지적하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재차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같은 매파로 분류되는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연은 총재는 오는 3월 0.5%포인트의 대폭적 금리 인상에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7.5%에 달하는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위기를 둘러싸고 연준의 생각이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사진 설명


14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불러드 총재는 이날 “연준의 신뢰도가 위태롭기 때문에 초기에 (금리 인상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포함해 7월 1일까지 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보기 원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러시아 외교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안도감을 보였던 미 증시는 불러드 총재의 발언 이후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 1월 한 달 수치만 보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10월부터 11월과 12월까지를 봤을 때 인플레이션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고 더 올라갈 위험도 있다”며 “대차대조표 축소는 2분기에 시작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러드 총재의 구상은 추가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조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3월에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지금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우리는 체계적이어야 한다. 항상 점진적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기준으로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조지 총재는 “지금은 비상 상황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에 맞서 싸우고 단기금리를 과도하게 올리지 않으려면 자산 매각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SJ는 “조지 총재가 인플레이션 관리를 위해서는 자산 매각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고 해석했다.

앞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도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사실상 원치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다음 달 15~16일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매파와 비둘기파, 또 매파 내에서도 통화 긴축의 속도와 방법을 두고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직 연준 부의장인 로저 퍼거슨은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불러드의 말은 지도부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내부적으로 조율되지 않은 발언일 것”이라며 앞으로 연준 내에서 치열한 토론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월가도 우크라이나 사태보다 금리에 더 주목하고 있다. 제니 해링턴 길먼힐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끔찍하다”면서도 “전쟁이 터지면 주가가 떨어지고 선물 가격도 하락하겠지만 이는 단기에 그칠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진정한 도전은 금리”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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