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의 한 가정 어린이집 교사가 영하의 날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의심되는 19개월 된 여자아이를 베란다에 격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JTBC에 따르면 지난 27일 이 아이는 난방이 되지 않는 베란다에 격리됐다. 아이 부모가 CCTV로 확인한 결과, 아이는 55분과 20여 분 두 차례 격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당시 순천 최저 기온은 영하 0.7도였다.
공개된 CCTV 영상에 따르면 아이는 베란다에 혼자 서서 유리창을 두드리기도 했으며, 밥도 베란다에서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사실은 혼자만 있는 아이의 활동 사진에 이상함을 느낀 어머니가 원장에게 물어본 결과 드러났다.
아이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CCTV 영상을 보면서 진짜 말도 안 나오고 가슴이 미어진다는 말이 진짜 무슨 말인지 알겠다”라고 전했다. 원장은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아이가 37.2도의 미열이 있어 격리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 측은 아이는 가정 보육을 하다가 어린이집에 등원하기 위해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던 상황이었다며, 이날은 병원에서 단순 감기 진단을 받았고 등원시키라는 원장 말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 어머니는 “그 일이 있고 나서는 (아이가) 무조건 엄마(와) 같이”라며 “갑자기 고함지르면서, 오열하면서 계속 울기도 한다”라고 토로했다. 아이 부모는 어린이집 원장을 고발했고, 경찰은 학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피해 아동의 부모와 어린이집 원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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