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달부터 등교수업을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가운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에 대해 주 2회씩 등교 전 집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음성이 나와야 등교하도록 하는 교육부 방안을 철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최근 '유치원 및 초등생 자가진단키트 검사 반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는 "앞으로 3월 개학 시 유치원과 초등생은 일주일에 2번씩 한달 간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 후 등교를 원칙으로 한다는 기사를 뉴스로 읽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A씨는 "아이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결정이라는 주장으로 무마하기에는 너무나 터무니없고 비효율적인 정책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또한 "유치원·초등생들이 미접종자라는 명분으로 이런 정책을 고수하는 듯하다"면서 "안정성이 100%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백신접종을 강요할 수도, 해서도 안 된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A씨는 "본인의 의지로 미접종 상태가 된 상황이 아님에도 미접종자에 대한 철저한 차별행위"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기존의 보건소개입 역학조사와 PCR 검사 방법을 예산 절감의 차원에서 자가진단 키트 셀프검사로 전환한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면서 "국가의 미래이고 보호의 대상이 돼야 할 어린이들에 대한 무책임한 정부의 대책에 분통이 터진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 A씨는 "학기 초 시작이라는 혼란스러움에 코로나감염에 대한 두려움까지 더해져 현재로서도 아이들은 충분히 강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돼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자가진단 검사를 일주일에 2번씩 한 달간이나 강행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사건"이라고 썼다.
이와 함께 A씨는 "교육부는 아이들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아이들의 입장에 서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교육부의 권위가 바로 서고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아이들이 모두 함께 이겨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1일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총 330만명에게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무상 배포하고 학생 1명당 1주에 2회씩 5주간 검사하는 방안을 시도교육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다. 자가검사키트의 정확성이 낮은데에다 등교를 하려면 1주일에 2번이나 검사를 해야한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한 학부모는 "접촉자도 아닌데 1주에 2회나 코를 찔러야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럴 바엔 그냥 원격수업을 하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역시 "유치원이나 초등생의 경우 약 먹이기도 쉽지 않은데, 1주일에 2번이나 검사를 해야하는 게 말이 되냐", "아이들이 무슨 죄냐. 혈관이 약한 아이들을 주 2회씩 코를 쑤신다니 걱정된다" 등 정부의 대책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반면 찬성하는 의견도 눈에 띈다.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자가검사를 통해 불안감을 덜어내야 조금은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자가진단키트를 해보니 (PCR 검사와 달리) 할만하다"면서 "차라리 검사하는 게 학교와 유치원 보내야 하는 학부모 입장에서 덜 불안하고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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