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등 쟁의권을 획득한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삼성전자가 무노조 경영 포기를 선언한 지 2년 만에 파업이란 변수를 마주한 것이다.
삼성전자 4개 노조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은 16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임금협상 노조 요구안에 대한 삼성전자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조는 작년 10월부터 사측과 임금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14일 조정이 결렬되면서 쟁의권을 획득했다.
노조는 “대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파업을 하기 위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일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면 삼성전자 창사 이래 53년 만에 첫 파업이 된다. 파업에 나설 경우 장기화 국면이 이어지면 사측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은 약 4800명으로 전체 직원의 약 4%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2020년 5월 무노조 경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노조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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