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를 처음 밟은 것은 1992년이다. 닛산 LA 오픈에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18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개막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00만 달러)의 전신이 바로 닛산 LA 오픈이다. 30년 전 고등학생이던 우즈는 PGA 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인 82승을 거두고 이 대회의 호스트가 됐다. 우즈는 “그때 출전 경험이 내 인생을 바꿨다”고 말했다. 당시 컷 탈락한 후 자신의 위치를 알고 더욱 노력하게 됐다는 게 이유다.
우즈를 우상으로 여기고 자란 후배들은 이 대회에 대부분 빠지지 않고 참가한다. 세계 랭킹 10위 이내가 전원 출전한다. 올해 세계 10강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전년도 챔피언만 출전하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두 번째다. 캘리포니아가 고향인 세계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린 시절부터 타이거를 상대로 경기하고, 그의 기록을 깨는 것만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PGA 투어는 우승 후보를 점치는 ‘파워 랭킹’에서 지난해 페덱스컵 우승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첫손에 꼽았다. 캔틀레이는 지난주 피닉스 오픈 준우승을 포함해 올해 출전한 4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세계 1위 욘 람(스페인)은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잰더 쇼펠레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그리고 올해 처음 미국 땅에서 대회를 치르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눈여겨볼 선수다. 디펜딩 챔피언은 맥스 호마(미국)다.
한국 선수는 임성재(24)·김시우(27)·이경훈(31)이 나선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니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이재경(23)도 출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 후 교통사고를 당했던 우즈는 대회 기간 코스에 머물며 호스트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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