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 말께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한미 외교 당국이 협의 중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5월 말 방한이 확정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미 관계 역시 주요한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5월 바이든 대통령이 쿼드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을 찾는 계기에 한국도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쿼드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의 안보 협의체로 5월에 일본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 무렵 방한을 추진하는 것은 한국 새 정부와의 우호 관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한미일 3각 협력의 무게감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차원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백악관에 일본·한국 정상을 차례로 초대한 바 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한 한국 기업인들에게 직접 감사를 표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확한 방한 시점은 방일 계획이 확정돼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쿼드 4개국 정상이 모이는 만큼 4개국 정상의 일정이 모두 조율돼야 한다. 이후 방한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로서는 5월 말이 가장 유력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5월 말 방한할 경우 한국의 새 정부는 매우 촉박한 일정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월 대선이 치러지는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일은 5월 10일이다. 다만 두 달간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간이 있는 만큼 이 기간에 새 대통령의 외교 참모들이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는 현재 한국 대선 결과가 향후 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들의 외교 안보 공약에 차이가 분명한 만큼 각 후보들의 정책이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정부가 대중 견제 차원에서 추진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의 구체적인 내용도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3월 IPEF를 출범시킬 계획이며 이 지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에 이를 사전에 브리핑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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