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구두를 신은 채 기차 앞 좌석에 다리를 올린 이른바 '구둣발 사진' 논란과 관련,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윤 후보가) 발에 질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16일 전파를 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윤 후보를 둘러싼 이번 논란을 두고 "잘못된 모습이다. 모양이 안 좋았다"고 옳지 못한 행동임을 인정한 뒤 "후보께서 발이 좀 저리셨다는 말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발에 질환이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편하셔서 실수하신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경련 정도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언급에 "경련도 있고 오래 서 있거나 하실 때 불편하신 게 있어서 아마 올려놓으신 게 아닌가 싶다"며 "어쨌든 잘못됐다"고도 했다.
나 전 의원은 또한 "선거를 하다 보면 크고 작은 논란들이 있다"면서 "민주당이 너무 열세에 몰린다고 생각해서 그러는지 이것은 저희가 잘못했지만 사소한 것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1일 호남선 유세 열차 탑승 중 반대쪽 좌석에 구두를 신고 발을 올려 논란이 됐다.
사진에는 4명이 마주보고 앉아야 하는 열차의 한쪽 좌석에 윤 후보, 김병민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이 앉아 있다. 김 대변인 맞은편에는 이상일 후보 상근보좌역이 앉아 있다. 윤 후보는 비어 있는 이 보좌역 옆좌석에 구두를 신은 채 두 발을 올려뒀다.
이를 두고 여권 인사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도, 시민의식도, 공중도덕도 없다"고 윤 후보를 향한 공세를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윤 후보 측은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며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준석 대표는 "저와 약 1시간 가까이 장시간 무릎을 맞대고 앉아 대화하느라 다리에 경련이 온 후보가 참모진과 대화를 하면서 잠시 다리를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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