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적 모임 인원 확대와 식당·카페 영업시간 연장 등을 포함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이같은 정부의 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면 늘어나는 환자 관리가 가능한지 (먼저) 보여주시길 (바란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요양원, 요양병원, 정신의료기관, 급성기 병원 어디 하나 빼지 않고 종사자와 환자에게서의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지게 되면 의료 기관부터 축소 진료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시작될 것이다. 병원만 이런 일이 생기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또한 "적어도 정점은 찍고 나서 거리두기 완화를 논의해 주셨으면 한다"며 "이미 현장은 지옥이 되고 있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고통 때문에 더는 말씀드리기도 여의치 않다"며 "거리두기에 대해선 더는 말씀드리지 않으려 한다. 정부에서 들을 것 같지도 않다"고 했다.
앞서 이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 교수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교수는 "늘어나는 확진자 관리도 안 돼서 격리와 통보 해제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며 "상태가 나빠진 일반관리군 어떻게 해야 할지 제대로 알려주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할 수 있다는 사인을 주다니"라고 적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중환자도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다"며 "제발 위기를 스스로 키우진 말자"고 썼다.
한편 정부는 현행 '6인·9시'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8인·10시' 등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오는 17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에서 각계 의견을 듣고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조정안을 확정한 뒤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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