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첫 날이었던 지난 15일 부산 서면 유세에 이어 16일 원주 유세에서도 이어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가 정치권 안팎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여당은 이같은 윤 후보의 행동이 '정치보복'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우고 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5일 서울과 대전, 대구에 이어 부산을 찾았다. 젊음의 거리에서 연설을 마친 윤 후보는 지지자들이 환호하자 주먹을 들어올려 보이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어퍼컷 세리머니가 나온 것은 지지자들이 응원의 의미를 담아 빨간 종이비행기를 단상으로 날려 보낼 때였다. 윤 후보는 흥에 겨운 듯 어퍼컷 세레머니를 선보였고, 방향을 바꿔가며 수차례 지지자들을 향해 어퍼컷을 날렸다.
윤 후보는 전날 강원 원주 문화의거리 유세에서도 관중을 향해 같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응원단장 윤석열', '윤석열 어퍼컷' 등의 제목이 달리는가 하면 응원가 BGM을 입힌 영상도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윤석열 콘서트같다", "히딩크 감독과 똑같다"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야당 내에서는 이같은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두고 '친근하고 꾸밈없어 보인다"는 의견과 "불안하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민주당은 평가절하하는 모습이다.
전날 전파를 탄 JTBC 썰전 라이브에 나온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인이 공언했던 것처럼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어퍼컷이 누구를 한 방 먹일 때 쓰는 동작 아닌가"라며 "누구를 먹인다는 그런 뜻이 아니면 어떤 뜻인가"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방송에 함께 출연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앞으로 가고 열심히 하겠다는 표현"이라고 했다.
그러자 진 의원은 "윤 후보 유세 대부분의 내용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과 심판 또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그 끝에 승리하겠다고 그러면서 어퍼컷을 날렸다"며 "구태여 의미를 부여해 보면 문재인 정부를 한 방 먹이겠다, 이런 뜻 아니겠느냐"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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