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발화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란 잠정 결과가 나왔다.
17일 영덕군에 따르면 이번 불은 15일 오전 4시께 영덕 지품면 삼화리 산에서 난 불이 당일 오후 5시께 진화됐다가 밤새 되살아나면서 크게 번졌다. 16일 오전 2시 18분께 되살아난 불은 지품면과 인접한 영덕읍 화천리와 화수리 일대로 번져 17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영덕군은 15일 산불이 발화한 이유를 전신주 스파크 발생에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농업용 반사필름이 날아가 전신주에 닿아 불꽃이 발생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농업용 반사필름은 과일이 햇볕을 골고루 받게 해 생육과 품질을 높여주는 농자재다. 다만 잘 썩지 않아 농촌 환경오염의 요인으로도 지목되며 특히 바람에 날려 전신주에 걸리면 정전과 화재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산림청은 이날 일출과 동시에 소방, 지자체 등과 협력해 헬기 40대와 인력 1,146명을 삼화리 산불 현장에 투입했다.
한편 전날 오후 11시 기준 10개 마을 주민 940명과 노인·장애인시설 입소자 55명 등 995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분산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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