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선거 운동 유세 연설에서 민주당 심판을 요청하며 “그냥 놔두면 이 당이 아주 암에 걸려서 더 헤어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민주당을 심판해 바로 잡아달라는 의도이지만 암이라는 단어를 쓴 데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 용인 유세에서 “단호하게 심판해야 민주당이 발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정상적인 정당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에도 괜찮은 정치인 많이 있다. 그런데 그 분들 민주당에서 힘을 못 쓴다”며 “이 당은 기본적으로 점조직, 전체주의 정당이나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병든 당”이라고도 말했다. 대장동·성남FC 의혹이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대선 후보로 선출한 당이라는 이유에서다. 윤 후보는 “병든 민주당에 잘못된 전체주의 세력들이 민주당 장악하고 정상적이고 훌륭한 정치인들이 숨쉬지 못하게 만든 게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암이라는 단어를 정치적으로 사용하는 데 대해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4월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우리 부산은 비유컨대 3기 암환자와 같은 그런 신세다. 훈수 전문가가 수술 맡으면 그 환자 죽을 수 있다”고 말하자 국민의힘에서 거센 비판이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후보의 망언은 부산뿐만 아니라 암과 투병하는 환우들도 함께 모독하는 것이다. 당장 사과하시라”라고 말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암에 걸리고 싶어 걸린 사람은 없다. 암환자를 지켜보는 가족들 심정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추미애 전 법무무 장관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무소불위 권력을 70년 간 누린 검찰은 암환자와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암 환자 가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판 글이 올라왔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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