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콧(42·호주)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슈퍼골프리그 참여를 시사했다.
스콧은 17일(한국 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른 선수들처럼 비밀 유지 조항이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제안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스콧은 “소문대로 1년에 10~14개로 제한된 스케줄이다”며 “골프 목표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그런 스케줄은 대부분의 골퍼에게 매우 매력적이다. 그런 점에서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 관점에서도 그렇다”고 말했다.
스콧은 “14개 대회만 뛴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고, 적절한 오프 시즌도 보낼 수 있다”며 “PGA 투어는 이런 부분을 놓치고 있다. 특히 상위권 선수들에게는 그렇다. 우리 모두 벌타 없는 휴식을 원한다. 그건 매우 큰 부분이다”고 말했다.
전날 PGA 투어 현역인 크레이머 히콕(미국)은 한 팟캐스트를 통해 “꽤 많은 거물급 선수들이 슈퍼골프리그에 합류할 것이다”며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벌써 17명이 계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더스틴 존슨, 필 미컬슨(이상 미국),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은 합류 의사를 내비쳤고,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합류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슈퍼골프리그에 합류할 생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정말 지겹다”며 “내리막에 접어든 나이 든 선수라면 (슈퍼골프리그에 합류해도) 납득한다. 내리막을 걷는 선수의 돈 문제는 나도 이해한다”면서도 “젊은 선수에게는 위험 부담이 큰 선택”이라고 했다. 당장은 슈퍼골프리그에 ‘오일 머니’가 넘치지만 나중에 말라버리면 어떻게 하겠냐는 의미다. 세계 랭킹 1위 욘 람(스페인)과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도 PGA 투어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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