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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진짜 두려워하는 건 우크라 나토 가입 아닌 ‘EU 편입’”

토머스 프리드먼 NYT 칼럼니스트 분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연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단순한 이웃 나라가 아니다. 여러 차례 강조했듯 양국은 하나의 국가”라고 말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유튜브 캡쳐.




“푸틴이 진짜 두려워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언젠가 유럽연합(EU)에 편입되는 것이다”

국제 문제 전문가이자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프리드먼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으로 인한 ‘나토 동진(東進)’을 막기 위해 ‘전쟁’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과 우크라이나가 역사와 문화, 종교적으로 깊게 연관됐다고 믿고 있으며, 이것이 그가 끊임없이 우크라이나에 ‘집착’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프리드먼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치 개입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라며 “푸틴은 꼭 국경에 탱크를 집결시키는 ‘침략 형태’가 아니더라도 우크라이나를 회유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 EPA연합뉴스




프리드먼은 푸틴 대통령이 피하고 싶은 ‘결말’이 우크라이나의 서구화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당시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 반도를 병합한 것도 EU와 우크라이나가 상호 간 정치·경제적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협정에 체결했을 때와 시점이 겹친다. 프리드먼은 “푸틴이 나토의 영역 확장을 두려워 한다는 분석은 전혀 맞지 않다”며 “그는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푸틴이 없는 세상에서 자유·시장 경제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하는 상황을 마주하기 싫은 것”이라고 짚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나토 등 서방의 단합이 더욱 공고해졌다는 시각이 있지만, 이는 푸틴의 ‘고민거리’가 아니라는 것이 프리드먼의 해석이다.

한편 프리드먼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 국면에서 ‘최선의 대처’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푸틴과 달리 대다수 미국인은 우크라이나가 어디에 위치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무관심하며, 아프가니스탄 후퇴 때의 트라우마로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유럽 등 동맹국을 규합하는 형태로 러시아를 압박하는 차선책을 찾아야 했고, 현재까지는 성공을 거둔 분위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 침공 현실화 시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경제 제재에 일치된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프리드먼은 “이에 반해 러시아한테는 이제 중국이라는 단 한 명의 친구만 남게 됐다”며 “다만 중국은 타국을 친구가 아닌 ‘속국’으로 삼는다는 것이 차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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