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 복원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란 측 협상 대표에 이어 미 국무부도 며칠 내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주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이란이 진지함을 보인다면 우리는 며칠 내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의 완전한 이행으로 상호 복귀하는 데 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전날 이란 측 협상 대표인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도 "몇 주간의 집약적인 회담 끝에 우리는 어느 때보다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 측은
전날에도 "핵심 이해 당사자들과의 복잡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핵 합의 복원 협상이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이란과 미국 등 대표단은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 합의문 초안을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초안이 20쪽을 넘는다며 이란이 우라늄 순도를 5% 이상으로 농축하는 것을 중단하는 내용을 포함해 이행해야 할 점들이 명시돼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 초안에는 이란에 억류된 서방 수감자들의 석방과 현재 한국에 동결된 원유 수출 대금 70억 달러 해제 등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핵 합의는 지난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인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이 이란과 맺은 것으로 우라늄 농축 등 이란의 핵 활동을 축소하는 대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주로 한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했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까지 높이는 등 핵 개발을 가속화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미국은 핵 합의 복원 협상 재개를 공식화하고 지난해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협상을 진행해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