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부각시키는 다수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적극적인 측면 지원에 나선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물러난 김종인 전 위원장과 관련, "국가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이 후보를) 도와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전 의원은 17일 전파를 탄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나와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지 여부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손 전 의원은 진행자가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를 만난 다음날 기자들 질문에 '그냥 잡담 나눴다, 신경 쓸 거 없다'고 해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좀 빠졌다"고 말하자 "정치인들은 그런 얘기들을 그냥 곧이곧대로 잘 하지 않는 훈련이 돼 있다"면서 "김종인 박사 입장에서는 뭘 했다고 기자들에게 이야기를 할 리가 없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손 전 의원은 이어 '지금 김종인 박사가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진행자의 언급을 두고는 "그래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손 전 의원은 '김 전 위원장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는지'에 대해선 "뭐라 말하기가 좀 곤란하다"며 소통채널은 가동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손 전 의원은 여권에서 김 전 위원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손 전 의원은 20대 총선 때 당시 민주당 선대위를 이끈 김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 홍보분야에서 활약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김 박사를 자주 뵙고 전화를 하는 사이"라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이 후보를 도우셔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손 전 의원은 그러면서 "김 박사가 이 후보를 도우면 판이 바뀐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런 상황을) 겁내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6일 김 전 위원장과 서울 광화문에서 비공개로 회동했다. 이들은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약 1시간 20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으나 김 전 위원장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람 한번 만난 것 가지고 뭘 그렇게 관심이 많으냐"며 "이런저런 잡담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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