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0일 “낙동강 하구의 생태복원이 금강 등 다른 하굿둑 문제 해결의 참고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0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에서 낙동강 하굿둑이 상시 개방된 지난 18일 참모회의 당시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알렸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당시 회의에서 ‘낙동강 하굿둑 하류 지역의 농업용수 등 취수 활동이 상시 개방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취수구 개선사업에 만전을 기하라’고 말했다”며 “차후 금강 등 다른 강의 둑 개방 논의와 관련해서도 이런 문제를 세심하게 살펴 대비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낙동강 하굿둑 개방은 문 대통령이 지난 2012년 총선 당시부터 공약한 정책이었다.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2년 총선 때부터 ‘낙동강은 흘러야 한다’는 제목으로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통한 생태복원을 공약한 바 있다”며 “총선·대선 공약을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만들고 실제 수문을 열기까지 10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낙동강 하굿둑 개방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박 수석은 “1987년 낙동강에 하굿둑이 건설돼 부산·양산·경남·울산 등에 생활·공업·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했다”며 “최근 10년 동안 낙동강 하구의 생태계 복원이 곧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시작됐다”고 변화의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19대 국회 의정활동에서 국회에서 전액 삭감되었던 관련 연구용역 예산을 살려냈다”며 “당시 연구용역에서도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하더라도 평상시 평균 유량으로는 염분 피해가 전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낙동강 하굿둑 개방은 이 같은 연구용역을 통해 진전됐지만, 여전히 진행 과정은 더뎠다. 박 수석은 “수문개방 실증실험을 준비하는데 만도 2018년 한해가 꼬박 지나갔고, 2019~20년 2년 동안 3차례의 해수유입 실증실험을 수행했다”며 “농작물의 염해 피해를 걱정하는 농민이 있어 민관협의체를 통한 지역민과의 소통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에는 계절별로 4차례에 걸쳐 장기 수문개방을 했고 그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했다”며 “드디어 올해 2월 18일 낙동강 하굿둑 수문을 열어 올해 첫 해수유입을 실시했다”고 언급했다.
박 수석은 “35년간 자유롭게 흐르지 못했던 낙동강을 쉼 없이 흐르게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님이 분명하다”며 “이렇게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면, 낙동강에도 다시 재첩이 돌아올 것이다. 대통령님이 낙동강 재첩국 한 그릇 대접해 주시는 그 날을 설레게 기대해 본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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