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인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주) 지역에서 포격이 이어지면서 외교부가 현지 교민에게 철수 긴급공지를 내렸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駐)우크라이나 대사관이 돈바스 지역 포격 공방 등이 발생함에 따라 19일(이하 현지시간)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조속히 대피, 철수할 것을 긴급 공지했다고 20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미 지난 12일 오후 5시(한국시간 13일 0시)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경보 최고 단계인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하고 교민 철수를 지원해왔다. 이에 따라 현지 체류 교민 수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68명(공관원 및 크림지역 체류 10명 제외)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선교사는 14명, 유학생은 5명, 영주권자와 자영업자 등은 49명이다.
당초 11일에는 341명이 체류했지만 7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앞으로 40여 명이 추가 출국할 계획이어서 체류 교민의 수는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현지 공관에서는 기존 잔류 의사를 밝힌 약 30명이 입장을 바꿔 리비우 등 안전 지역으로 옮기거나 조기 출국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 또 대피용 비상키트 배낭을 순차 배포하는 한편 현지 방공호 등 대피소 정보도 안내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16일부터 우크라이나 리비우와 폴란드 프셰미실에 임시사무소를 개설해 운영 중이며, 현지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긴급 상황에 대비한 대피, 철수 계획을 지속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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