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에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카페리(여객·화물겸용선)가 엔진 결함으로 장기간 운항을 중단하면서 대체 선박 투입이 추진되고 있다.
21일 인천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인천~제주 항로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 선사인 하이덱스스토리지(이하 하이덱스)는 국내외 카페리 선사 3곳과 선박 사용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덱스는 취항 한 달여 만인 지난달 24일 엔진 결함이 발견된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완전히 수리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자 대체 선박 투입을 추진 중이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지난 13일 울산 현대미포조선소로 옮겨져 현재 엔진 부품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다. 조선소·한국선급·선사는 합동조사단을 꾸려 엔진 결함의 정확한 원인도 찾고 있다.
엔진 결함의 원인을 확인한 뒤에는 외국 선박 검사·인증 회사 등 제3의 기관에 의뢰해 안전성과 재발방지책을 검증받아 비욘드 트러스트호의 운항 재개 시점을 정할 계획이다.
선사 관계자는 "안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 현재로선 구체적인 선박의 복귀 시점을 말하기 어렵다"며 "운항 중단 장기화에 따른 화주와 여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체선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장거리 항로에서 화물을 운송하는데 적합한 카페리로 대체 선박을 확정할 계획"고 덧붙였다.
선사는 운항 중단 장기화에 따른 예약 취소, 위약금 지급, 이미지 훼손 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아 선박·엔진 제작사 측과 피해 보상 관련 논의도 진행 중이다.
선사는 비욘드 트러스트호 운항이 재개된 뒤에도 고객 불편에 사과한다는 취지로 당분간 할인 운임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전체 손실 규모는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2만7000톤급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지난해 12월 10일 7년 8개월 만에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했으나 엔진 결함 문제로 한 달여 만인 지난달 24일부터 운항을 중단했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길이 170m·너비 26m·높이 28m로, 승객 810명·승용차 487대·컨테이너 65개 등을 싣고 최대 25노트(시속 46㎞ 정도)로 운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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