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과 캐나다 워털루대의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기술을 지역 제조기업에 본격 도입한다.
부산시는 ‘인공지능 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대양볼트와 태화정밀공업 제조 현장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2월 한국전기연, 워털루대와 맺은 협약의 후속조치로, 지난달 공모를 통해 이들 기업을 선정했다.
대양볼트와 태화정밀공업은 강서구 미음동에 소재하는 자동차 부품·장비, 중장비 부품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제조과정에서 요구되는 열처리, 정밀가공 등은 지역 중소제조업체에 파급효과가 매우 큰 편이다. 고도의 정밀도가 요구되는 공정이 많은 두 기업의 특성 상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하면 불량률 감소, 작업시간 단축, 공구비 절감 등 연간 총 4억5000여만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부품·장비 생산 전문 업체인 대양볼트에는 빅데이터 기반의 ‘자동화 고주파 열처리 인공지능기술’을 적용 및 구축한다. 기존에 사람이 행하던 고주파 열처리 과정을 협동 로봇이 대신하며 현장의 열처리 파라미터를 기반으로 학습된 인공지능이 온도·주파수·전압·시간 등 상황에 따라 제품 경도의 최적화 열처리를 수행한다. 이는 업무 효율성 향상은 물론 산업 안전 및 근로 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며 이를 통한 비용 절감은 연간 1억7000여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태화정밀공업에는 자동차 및 중장비 부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정밀가공 공정라인에 인공지능 공구관리 기술을 적용한다. 기존에는 작업자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다 보니 불량을 확인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불량률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및 생산성 하락 등이 있었는데, 인공지능 기반 공구의 상태진단 및 파손 감지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생산라인에 적용해 가공 공정에서의 품질혁신을 가능케 한다.
아울러 생산 데이터를 축적해 공구의 수명을 예측하고 적절한 시기에 공구가 미리 교체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조 인공지능을 통해 공구비·인건비·재작업비 등의 비용을 연간 2억8000여만 원 절감할 수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사업은 부산지역 제조기업을 ‘스마트공장’에서 한 단계 진화한 ‘지능형공장’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며 국가 인공지능 주요 시책인 ‘인공지능 지역거점 선도사업’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며 “한국전기연, 워털루대와 협업을 통해 점진적으로 인공지능의 적용 범위 및 수혜기업 등을 확대해 동남권 제조업의 재도약과 지역경제 활성화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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