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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단일화 결렬 공방…"완주 문자 보냈다" vs "못받아"

후보간 통화 '실무자 생각해보겠다' 발언도 의견 대립

단일화 가능성 "본투표 전까지 가능" vs "완전 결렬"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2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전날 단일화 결렬 전 주고받은 통화 내용과 문자 메시지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는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기 3시간여 전에 철회의 뜻을 밝히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고 윤 후보 측은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양당은 두 후보간 통화 내용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전 10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먼저 만나자 제안했고, 안 후보가 담당자 정해서 만나자고 말했다”며 “이후 기자회견이 갑자기 잡혔다길래 무슨 회견인가 궁금했는데 갑자기 (단일화가) 결렬됐다고 말하길래 다들 의아해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안 후보는 윤 후보가 만나자고 하자 ‘제가 그전에 제안했던 내용에 대해 먼저 입장 표명이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며 “(윤 후보가) 거듭 만나자며 ‘실무자를 지정해달라’고 해서 안 후보가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이는 의례적인 말로 이해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의 발언을 ‘실무자를 통한 협의 진행’으로 해석했고, 안 후보는 ‘이미 늦었다’는 취지에서 실무자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통화 이후 오후 1시 30분 기자회견 전 윤 후보에게 문자를 보내 단일화 제안 철수 의지를 밝혔다고 주장한다. 문자의 세부 내용도 공개했다.그러나 윤 후보 측은 이 문자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의 기자회견 전에 완주 의지를 전달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상남분수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양당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의 선언에)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서 어떤 노력이든 계속해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양수 수석대변인도 “(단일화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사전투표 전까지, 솔직히 본 투표 전까지 가능하다고 본다. (사전투표가 사표가 되더라도) 본 투표로 가져가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단일화는 결렬이라고 선을 그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CBS)에 출연해 ‘완전한 결렬이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수용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이 전혀 없는 정치 세력이기 때문에 그런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일말의 진정성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이태규 본부장도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수용하는) 제안이 온다면 선대위에서 논의해 봐야겠지만 신뢰와 진정성을 (가질) 시간이 지나간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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