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사진) 미국 정부가 희토류 등 자국의 주요 광물 생산 확대를 선언했다. 전기자동차와 첨단 기기 등의 제작에 필수인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급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22일(현지 시간)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요 광물의 공급망 확보 관련 가상 회의를 열고 미국 광물 생산에 대규모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첨단 제품 생산에 꼭 필요한 리튬과 코발트·희토류 공급에서 중국·캐나다 등 다른 나라에 훨씬 뒤처져 있다”며 “주요 광물 확보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현실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유일한 희토류 가공 처리 업체인 MP머티리얼즈에 국방부를 통해 3500만 달러(약 42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했다. 대통령이 직접 특정 기업 지원 사실을 발표한 것이다. MP머티리얼즈도 자체적으로 7억 달러(약 8350억 원)를 투입해 전기차용 모터와 군사 장비, 풍력 터빈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 생산에 나서겠다고 이날 밝혔다. MP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말 텍사스에 영구자석 공장을 설립하고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미국이 광물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급도 높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 등에 반드시 필요한 희토류는 현재 세계 공급량 70%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강도 높은 반중(反中) 전략을 취하는 만큼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죄는 ‘광물 무기화’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미국이 자체 공급을 늘리려 한다는 의미다.
중국은 희토류뿐 아니라 다른 주요 광물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원자재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공급 측면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제조업에 사용되는 주요 30개 광물 중 중국이 66%의 품목에서 최대 공급자로 부상했다. 특히 반도체, 통신 제품과 시멘트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마그네슘·게르마늄·실리콘메탈 등의 글로벌 공급에서 중국 비중은 70~90% 안팎이다. 역시 광물 매장량이 많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란에 휩싸이면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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