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충북 청주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5년짜리가 건방지게 겁이 없다'고 한다. 감히 선출권력으로부터 임명 받은 권력이 겁대가리 없이 국민에게 달려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 후보는 “대선 후보가 정치 보복 얘기를 쉽게 한다”면서 "군사독재보다 심각한 검찰독재가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주의와 경제 두 부문의 위기가 동시에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브라질에서 룰라(대통령)가 세계 8대 경제 강국을 만들었는데, 판검사 법조 카르텔이 없는 죄를 뒤집어 씌워 룰라를 죽인 다음 나라 경제를 다 망쳤다"며 "브라질 경제가 망가진 건 민주주의 훼손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3월 10일 이후 그 길을 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유세 현장마다 이어갔다. 앞서 열린 세종시 나성동 먹자골목 유세에서는 "사드 설치하겠다고 하지 않나. 가만히 있는데 괜히 선제타격 한다고 해 전쟁 위험을 고조시키지 않나"라며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이것은 알면서도 하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듯 하지 않습니까. 북풍, 신형 북풍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당선되면) 경제를 망칠 것입니다. 경제위기를 가져옵니다. 평화보다는 전쟁의 위험을 높입니다"라며 위기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이 후보는 청주 유세를 마친 후에는 뒤풀이 성격의 유튜브 방송에 출현했다. 그는 지난 6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눈물을 흘린 데 대해 "다시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갑자기 밀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님은 그전에는 가서 뵈어도 울컥한 정도지 눈물 날 정도는 아니었다. 최근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자기 담당 검사가 윤석열 후보였다고 하더라. 그때 (검찰이 곽 변호사를) 마구 압박했던 점 등도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이제 정확히 대선까지 2주 남았는데 하루 쉴 수 있다면 뭘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선거운동을 해야겠죠"라고 답한 뒤 "강제로 쉬어야 한다면 아내와 그냥 조용히 종일 잠을 자야겠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