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일 야권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끝났다는 의견을 밝혔다. 국민의힘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없이도 이길 자신감이 있었고 결국 야권 단일화 판을 걷어찼다는 주장이다.
김 전 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성명 발표를 유심히 봤을 때 단일화는 이미 끝난 상태, 더이상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가 안 후보의 오퍼(제안)을 받지 않았을 때는 이대로 가도 된다는 생각이 있었으니깐, 사실 단일화 의지가 있었으면 윤 후보가 자기가 여론조사상 지지도도 앞서 가는데 뭐가 두려워서 못 받았겠나, 받았어야지”라고 했다. 또 “소위 여론의 흐름에 대해서 제대로 판단 못하고 착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진행자가 ‘위험한 착각이냐’고 묻자 “과거 2002년 선거를 생각해보라.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그때도 한나라당 (이회창)후보가 거의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그러나 결국 노무현(전 대통령)한테 패한 건데 그러니깐 선거 판세를 냉정한 시각으로 읽어야 하는데 자기 위주로다 판단하면 착오를 저지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주말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확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에 더 나아가 ‘담판’ 단일화도 어렵다고 예측했다. 그는 “안 후보 얘기가 무엇이냐 하면 시간적으로 이제 단일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는 것”이라며 “자기가 여론조사 통해서 하자고 했는데 여론조사를 받으려 하지 않고”라고 했다. 이어 여론조사 형식 단일화를 받는 방식의 극적인 단일화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담판 가지고 단일화 한다는 건 난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의 판세를 박빙으로 예측했다. 그는 “지금 판세로 보면 각종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상당히 박빙”이라며 “압도적 1위가 보이지 않고 나머지 2주의 민심 향배가 어떻게 돌아가느냐가 결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 이 상황이 얼마나 더 심각하게 영향 미칠 것이냐가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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