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년간 수행해온 동해 해저 지구물리탐사 연구의 결실이 ‘동해 울릉분지 국제공동해양시추 유치’로 맺어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최근 국제공동해양시추프로그램(IODP·International Ocean Discovery Program) 사무국을 통해 ‘동해 울릉분지 IODP 과학시추를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IODP는 26개국의 공동참여로 전 대양 대상 시추코어를 획득하고 분석해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여러 지구과학분야의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국제공동연구 프로그램이다.
울릉분지는 북위 36도52분~37도22분, 동경 130도~130도54분 사이에 위치한 해저 분지를 가리키는 지명이며 2005년 12월 7일 해양수산부에 의해 고지됐다.
이번 시추 유치 성공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주도로 지난 1997년 IODP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우리나라에서 유치한 첫 번째 대형프로젝트로써 해양과학사 및 학술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인 울릉분지의 해저사면에 대한 꾸준한 지구물리탐사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연구진의 역량으로 이뤄낸 성과라 그 가치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지질자원연은 이번 IODP 과학시추 유치를 통해 울릉분지의 해저지질 특성 확인과 기후변화 및 가스하이드레이트 기인 해저사태의 원인규명 등 자연재해 이슈 해결을 위한 연구를 본격화한다.
최근 통가 해저화산 폭발 등 기후변화로 인한 해저 지질재해의 발생 가능성과 원인 분석 연구를 통해 자연재해 예측을 위한 과학적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24년 운항 예정인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를 활용해 심해 부존자원 탐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울릉분지 IODP 과학시추에 참여하는 전세계 IODP 승선 연구자들은 모든 연구보고서에 ‘울릉분지’의 지명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특히 과학자들에게 ‘쓰시마분지’로 불리는 ‘울릉분지’의 국제적·공식적인 지명 확립은 물론, ‘일본해(Japan sea)’가 아닌 ‘동해(East Sea)’ 표기 증가의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질자원연 이평구 원장은 “선진 26개국이 참여하는 울릉분지 IODP 과학시추를 통해 대한민국의 해저지질연구분야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동해 해저 자원 개발은 물론 동아시아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울릉분지 IODP 과학시추를 통해 우리나라는 약 500억 원의 시추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추 일정은 대서양 시추를 마치는 2024년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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