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우크라이나 중국대사관, "차량 이동 시 중국 국기 달아라" 당부

현지 주재 중국인들에게 주의령 내려

철수하라는 명령은 내리지 않아

주우크라이나 중국대사관이 24일 웨이신(위챗) 공식 페이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교민들에게 차량 여행시 중국 국기를 부착할 것을 당부했다. 웨이신 캡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되자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이 24일 자국민에게 안전에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 최대한 집안에 머물고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중국 국기를 부착하라고 알렸다.

이날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웨이신(위챗) 공식 페이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국민의 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발표했다. 중국대사관은 “우크라이나 정세가 급격히 악화돼 일부 도시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등 군사작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안전 위험이 급격하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중국대사관은 혼란이 통제 불능하거나 심한 소동이 발생했을 때 거리를 걸으면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섣부른 외출은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집에 머물며 창문과 유리를 멀리해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현지 교민, 유학생, 상회 등의 단체나 지인, 친구들과 연락하며 정보를 주고받고 인터넷이나 휴대폰 통신이 차단될 경우 당황하지 말고, 복구될 경우 공관의 웨이신, 홈페이지 등에서 정보를 확인하라고 했다.

주우크라이나 중국대사관이 24일 웨이신(위챗) 공식 페이지를 통해 우크라이나 교민들에게 긴급 연락처를 알리고 있다. 웨이신 캡쳐

자동차로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 “주유가 가능한지 주유소 위치를 확인해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을 방지하고 잘 보이는 곳에 중국 국기를 부착하라”고도 전했다.

이 같이 주의를 당부하면서도 중국대사관은 우크라이나 주재 교민들에게 철수할 것을 권고하진 않았다. 대사관 측은 “대사관이 여러분과 함께 하며 여러분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