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는 2026년까지 서남권과 서북권, 동남권에 여의도공원 면적(23만㎡) 9배에 해당하는 총 206만㎡의 공원과 녹지를 조성한다. 양천·강서·구로구를 포함해 7개 자치구 지역에 해당하는 서남권은 95만㎡, 서대문·은평·마포구가 속한 서북권은 100만㎡, 동남권에는 위례신도시에 19만 9000㎡ 규모의 공원을 각각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역간 공원·녹지 불균형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을 늘리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공원 조성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북·서남·동남·동북·도심권의 5대 생활권역 중 공원·녹지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남권이다. 권역별로 녹지가 차지하는 비율인 녹피율은 동남권 45.2%, 동북권 44.5%, 서북권 44.4%, 서남권 39.1% 순이다.
공원이 조성된 비율인 공원율은 동북권 35.4%, 서북권 33.7%, 동남권 21.4%, 서남권 20.8% 순이다. 이에 서울시는 서남권에 공공 유휴부지 발굴과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보상용지를 활용해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공공 유휴부지에는 약 300억 원을 투입해 총 면적 10만㎡ 규모의 15개 공원을 조성한다. 우선 올해 재활용센터 부지로 사용됐던 양천구 목동 408-78. 구로구 개봉동 오류나들목(IC) 녹지대, 구로구 구로동 주택가 구유지 일대 3곳이 대상지다.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보상용지 중 무허가 건물 및 경작 등으로 인한 경관 불량 및 주택가 인접 훼손 지역 85㎡에 대해서도 올해 구로·관악·양천·강서구의 총 면적 15만㎡ 규모 5곳을 시작으로 공원을 조성한다. 산책로·둘레길처럼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녹지들을 연결해 단절없이 걷고 즐길 수 있는 공원·녹지 네트워크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연구용역을 통해 체계적인 조성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서북권에는 백련근린공원과 봉산치유의숲을 활용해 총 100만㎡ 규모의 체험형 공원을 조성해 지역 대표 명소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은평구와 서대문구에 걸쳐 있는 백련근린공원을 참나무·벚나무가 가득한 테마숲과 유아숲체험장이 있는 면적 78㎡ 규모의 ‘테마형 복합힐링공원’으로 조성한다.
올해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3년부터 구역·테마별로 단계적 조성에 착수해 2026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주변의 백련산 등산로, 안산 자락길, 홍제천 하천길을 포함한 4.8km 구간의 길도 정비한다.
은평구 봉산 편백나무 숲 일대에는 면적 23만㎡ 규모의 ‘치유의 숲’을 조성한다. 이미 조성된 편백나무 숲을 비롯해 전망대, 정자, 누리마루 쉼터와 같은 시설들과 주변 산책길·둘레길과 연계한 조성 계획을 세워 추진하기로 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해당하는 동남권에는 축구장 28배 규모인 면적 19만 9000㎡의 수변 공원인 ‘위례호수공원’(가칭)을 조성한다. 시는 위례택지지구 내 기부채납된 공원을 사업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로부터 올해 7월 1단계로 인수해 우선 개방한다. 1단계 인수 대상 부지 면적은 17만 5000㎡며 2025년 나머지 2만 4000㎡ 규모를 2단계로 인수한다. 각종 수경 시설과 물 놀이터, 체육 시설, 유아숲체험원, 어린이놀이터, 수변 산책로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현재 공원·녹지 불균형 해소가 가장 시급한 서남권을 시작으로 권역별 제반 여건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공원·녹지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면서 “공원·녹지는 주민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에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확충해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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