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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 함락 임박에도…美 "파병은 없다"

美 의회, 7000억 무기 추가 지원

서방과 러에 반도체 등 수출통제

러시아의 침공으로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지하철역에 대피한 시민들의 모습. EPA연합뉴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함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러시아군 기갑부대가 키예프에서 32㎞가량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으며 이날 탱크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주요 은행 및 국영기업과 블라디미르 푸틴 측근에 대한 추가 제재와 반도체 등 첨단 기술 품목의 수출 통제에 나섰지만 파병에는 선을 그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는 홀로 남겨졌다”고 말했다.

24일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추위브의 한 아파트 앞에서 머리를 붕대로 감싼 여성이 피 묻은 얼굴로 눈을 감고 있다. 트위터에 올라온 이 사진에는 '푸틴, 당신이 이 여성의 상처에 책임이 있다'고 적혀 있다. 트위터 캡처


25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틴 로이드 미 국방 장관은 미 연방 하원에 이 같은 내용의 전시 상황을 보고했다. 로이드 장관은 기갑부대가 벨라루스를 경유해 우크라이나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또 다른 러시아 병력도 키예프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와해할 목적으로 키예프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은 추가 금융 제재에 이어 수출 통제에 나섰다. 유럽연합(EU)·영국·캐나다·호주·일본·대만 등이 반도체, 통신 장비 등의 수출 통제에 동참했다. 특히 미 의회는 우크라이나에 7000억 원가량 되는 규모의 무기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국방부는 미군 7000명을 독일에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우크라이나에 전투 병력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새벽에 미사일 공습을 재개했다”며 “러시아군의 공격이 민간과 군사 목표물을 모두 겨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만간 적대 행위 중단에 대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속전속결'로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 등 목표를 달성한 뒤 외교적 유연성을 보이며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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