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대통령 선거 TV토론에서 손팻말을 활용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했다. 시각물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어려운 개념을 요약해 설명하거나 상대 후보의 과거 행적을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2차 토론회에서 손팻말 3개를 들고 이 후보, 윤 후보와 설전을 벌였다. 안 후보가 꺼내든 첫 번째 팻말에는 역대 정부의 인사 청문회 청문 보고서 미채택 후 임명 강행 비율이 적혀 있었다. 6.2~23%인 역대 정부와 달리 문재인 정부의 임명 강행 비율이 30.4%에 달한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안 후보는 팻말을 보여주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를 많이 했다”며 “왜 이렇게 강행했느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진영 안에서만 (장관 후보를) 골라 동의를 받기 어려웠던 것 같다”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내 편 네 편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다음 팻말은 안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이 후보의 발언이 달라졌다는 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팻말에는 ‘지난 2년간 발언’과 ‘대선후보 선출 이후 발언’이 양쪽으로 나뉘어 적혀 있었다. 안 후보는 “지난 2년 동안은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하더니 대선 후보가 되고는 사과 했다”며 “왜 말이 바뀌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조 전 장관이 수사를 받을 당시에는 수사의 폭력성을 비판한 것이고 유죄 판결이 나온 뒤에는 잘못이 드러났으니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팻말은 안 후보가 ‘핵 공유’와 ‘확장 억제’의 차이를 설명하는 가운데 등장했다. 유권자들이 잘 모를 수 있는 전문용어를 표를 통해 간결하게 설명해 다른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안 후보는 “북한이 핵을 만들기 전에 사용해온 전략이 확장 억제고 윤 후보가 주장하는 것”이라며 “이미 핵을 보유한 상황에서 균형을 맞추는 전략은 핵 공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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