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의 국가 신용등급을 깎아내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국채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CCC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B는 투자위험이 상존해도 일부 안전한 부분이 있지만 CCC는 안전한 부분이 거의 없어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것을 뜻한다.
피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강등의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의 대외 건전성, 국가재정, 거시적 금융 안정성, 정치적 안정성 등에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43억 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의 채무에 비해 상당히 낮은 우크라이나의 외부 유동성을 언급하며 “예상되는 자본 유출 때문에 외부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제심리가 받는 충격도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피치는 이로 인해 경제활동, 통화가치가 심각한 영향을 받아 인플레이션 압력, 가시경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피치는 “군비 지출이 늘어 국가재정에 추가로 영향을 줄 것이고, 국내 채무상환 연장이 심각하게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우크라이나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에 기존 22억달러(약 2조6000억원) 지원 프로그램에 추가로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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