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명장' 김순자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한성식품이 썩은 배추 등 불량 재료로 김치를 만드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이 "김치 종주국이라는 한국의 굴욕"이라며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
24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한국 유명 김치 제조업체, 썩은 배추 사용 폭로'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김치 제조업체 한성식품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썩은 배추와 무를 사용해 김치를 담그는 영상과 함께 국내 한 매체의 기사를 인용해 작성한 중국 관영 매체 기사 내용이 담겼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글에 10만개가 넘는 공감과 2600여개의 댓글을 달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중국 네티즌은 "김치는 중국에서 키운 배추로 만들어야 안심", "한국 김치는 맛 없는 이유가 썩은 배추여서 그랬던 듯", "김치 종주국이라고 뻐기더니 알고 보니 썩은 배추로 만든 것", "이런 배추는 우리집 개한테도 안 준다" 등 조롱을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중국 네티즌들은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수촌 음식이 맛이 없었다는 일부 한국 선수들을 겨냥, "중국 음식이 맛 없다고 하더니 썩은 맛이 없어서 그랬었군"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앞서 MBC는 지난 22일 한성식품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의 한 김치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변색된 배추와 곰팡이 핀 무를 손질하는 등 비위생적인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공익제보자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촬영한 것으로 영상을 보면 작업자들이 손질하는 배추는 잎이 거뭇거뭇하게 변색됐다. 무는 단면에 보라색 반점 등이 가득한 상태다. 이를 손질하던 작업자들은 "쉰내가 난다", "나는 안 먹는다", "아이 더러워"라고 말했다.
공장 위생에도서 문제가 드러났다. MBC가 공개한 또다른 영상에는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는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붙어 있었고,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는 애벌레 알이 줄줄이 달려 있었다. 냉장실에 보관 중인 밀가루 풀에도 곰팡이가 발견됐고, 금속 탐지기의 윗부분에도 군데군데 곰팡이가 슬어있었다.
보도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한성식품은 전날 김순자 대표이사 명의로 낸 사과문을 통해 "22일 보도된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 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현재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성식품은 이어 "자체 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시행해 한 점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며 "나아가 공장의 영구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위생과 품질관리체계 전반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이사는 2007년 '제29호 대한민국 식품명인'이자 '김치명인 1호'로 선정됐으며, 2017년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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