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의사 행세를 하며 18명 이상의 여성과 결혼해 돈을 뜯어낸 60대 사기꾼이 경찰에 체포됐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돈을 목적으로 자신을 의사라고 속여 전국 각지 여성들과 결혼한 비두 프라카슈 스웨인(67)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인은 가짜 신분증과 위조한 의사 면허증을 이용해 결혼 중개 사이트에 가입한 뒤 40세 이상의 법조계, 의료계, 교육계 등 전문직에 종사하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여성만을 대상으로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실제 나이는 60대였지만 50대라고 여성들에게 나이를 속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그와 결혼한 여성들도 '의사'라는 점 외에는 자세히 묻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웨인의 휴대전화 연락처 목록에는 결혼한 아내들의 번호가 '마담 델리', '마담 아삼', '마담 우타르프라데시' 등 지역명을 본떠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잠재적 범죄 대상으로 꼽은 여성 70여명의 번호도 확인됐다. 그는 법조계, 의료계, 교육계 등 주로 전문직에 종사하고, 부유하지만 외로운 여성을 목표로 삼아 접근해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결혼에 성공하고 나면 "갑자기 통장이 압류됐다"며 은행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돈을 빌려 달라고 한 뒤 돈을 넘겨받으면 다른 도시로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그는 1978년 첫 번째 결혼을 하고 세 명의 자녀를 뒀는데 이 가운데 두 명이 의사이며, 한 명이 치과 의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2002년에는 여자 의사와 두 번째 결혼했으나 이후에도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며 다른 여성들과 결혼과 금전 편취를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그의 사기 행각은 지난해 7월 델리에서 교사로 일하던 아내가 그의 핸드폰에서 여러 명의 여성의 연락처를 발견하면서 들통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그를 추적해 체포했다. 조사에 따르면 체포 당시에도 이미 두 건의 결혼식이 잡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그가 위조 신용카드 128장으로 13개 은행에서 1,000만 루피(1억6,000만원)를 빼서 썼고, 의사와 직원들을 고용해 의료용 실험실을 차린 뒤 월급을 주지 않은 혐의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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