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 김태리와 남주혁이 버거운 현실 속에서 잠시 이별 후 재회를 예고해 애틋하게 만들었다.
27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극본 권도은/연출 정지현)는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8%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 백이진(남주혁)은 나희도(김태리)를 집 앞에 데려다주며 다음 날 진행될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선전하라고 응원했고, 자신이 한 말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나희도는 "너는 너 말고도 다른 사람을 자라게 해. 내 응원은 그런 너에게 보내는 찬사야"라는 백이진의 말을 떠올린 후 "네 응원 다 가질게. 우리 같이 훌륭해지자"라고 웃은 뒤, 펜싱 대련에서 백이진이 사용했던 펜싱칼을 선물로 건넸다. 칼 선물이 처음이라는 나희도의 말에 백이진은 기뻐했고, 두 사람은 활짝 웃으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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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평가전에 나선 나희도는 자신 있냐는 코치 양찬미(김혜은)의 물음에 "저 오늘 한 번도 안 져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나희도는 일 년 전 겨뤄본 다른 선수가 믿지 못할 만큼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당당히 1등을 차지하며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나희도는 '국가대표 나희도'가 된 후 가장 먼저 백이진을 만나러 책대여점으로 달려갔지만, 그만뒀다는 백이진이 자취방까지 빼고 사라진 사실에 망연자실했다. 더욱이 나희도는 자신의 집 대문에 '국가대표 나희도'라는 글씨가 적힌 백이진에게 줬던 펜싱칼이 꽂혀있자 "진짜 간거네"라며 이별 선고를 받은 듯 슬퍼했다.
백이진은 빚쟁이들이 동생 백이현(최민영)까지 찾아가 괴롭히자 삐삐를 쓰레기통에 던져 버린 후 엄마와 외삼촌이 있는 포항으로 떠났다. 하지만 외삼촌을 도와 수산시장에서 일을 하며 힘에 부친 현실에 지쳐가던 백이진은 동생이 포항으로 내려온 자신의 결정을 원망하자 충격을 받았다. 사실 도망치고 싶었던 건 자신임을 깨닫고 괴로워하던 백이진은 "네가 어디에 있든 네가 있는 곳에 내 응원이 닿게 할게"라고 삐삐에 남겨진 나희도의 음성을 반복해서 들으며 위로를 받았다.
태릉선수촌에 입소한 나희도는 같은 방을 쓰게 된 고유림(김지연)의 냉대와 녹록치 않은 훈련 속에서 태양고 방송반 아나운서였던 백이진의 방송 녹음본을 청취하며 나름의 위로와 응원을 받았다. 백이진이 남기고 간 펜싱칼을 결연한 눈빛으로 보며 힘을 얻은 나희도는 '대통령배 펜싱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 백이진은 스포츠뉴스를 통해 나희도의 모습을 목격하고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나희도의 소식에 기분 좋은 백이진은 지나가다 수돗가를 발견하고는 나희도와 '수돗가 분수대'를 만들었던 여름날을 생각하며 수도꼭지를 돌렸다. 그리고 같은 시각, 나희도도 선수촌 야외 수돗가에서 수도꼭지를 돌려 물을 틀었다. 바로 그때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각자의 장소에서 똑같이 수도꼭지 앞에 서 있던 두 사람은 마치 서로가 눈앞에 있는 듯 마주섰고, 백이진은 나희도를 향해 "축하해 나희도"라고 읊조렸다. 이어 두 사람이 흩날리는 눈 속을 내달린 후 멈춰서 손을 잡고는 애틋하게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이 상상으로 펼쳐졌다. 그리움이 만들어낸 두 사람의 상상 속 만남에 이어 "보고 싶었어. 근데 봤어. 네가 보여줘서"라는 백이진의 삐삐 음성이 흘러나왔고, 공중전화로 이를 들은 나희도는 눈물을 글썽였다. 풀하우스 15권이 나오기 전에 나타나겠다며 "기다려 희도야"라고 약속하는 백이진의 목소리와 또다시 동전을 넣어 반복해 듣는 나희도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멀리서도 의지하고 응원하는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게 될지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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