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제롬 파월(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이 다음 달 2일과 3일 상하원 의회 증언에 나선다.
핵심은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 같은 긴축 정책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다. 월가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이제 3월 0.5%포인트나 8~9번의 금리 인상 얘기는 테이블에서 치워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에 따라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의장·부의장과 함께 연준 지도부를 구성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3월 3일)도 관심 사안이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경제지표 역시 변수다. 다음 달 4일에는 2월 비농업 부문 고용 수치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7.5% 폭등하면서 금리 인상 기조는 바뀌지 않겠지만 향후 추가 긴축 속도를 정하는 과정에서 고용지표를 감안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문제가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24일에 이어 25일에도 2%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51% 오르면서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침공이 결국 현실화하자 이를 매수 기회로 본 투자자들이 뛰어들었고 한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정전 협상 가능성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나라 간 협상의 문이 조금씩 닫히고 있다. 러시아의 사실상 항복 요구를 우크라이나 정부가 거부하면서 교전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다만 최악의 경우에도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 라이언 데트릭 LPL파이낸셜 전략가는 “주요 지정학적 사건들은 단기적인 문제에 그쳤다”며 “경제가 탄탄할 때는 더 그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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