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슈트라카(29·오스트리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슈트라카는 28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버디 6, 보기 2개)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그는 2019년 디 오픈 챔피언인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오스트리아 출신 선수가 PGA 투어에서 우승한 건 슈트라카가 처음이다. 그는 14세 때까지 오스트리아 빈에 살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고, 2018년부터 오스트리아 선수 최초로 PGA 투어에 합류했다. 우승 상금은 144만 달러(약 17억 2000만 원)다.
이날 선두 대니엘 버거(미국)에 5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슈트라카는 버거의 부진을 틈 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막판 집중력이 돋보였다.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밖에 줄이지 못했던 슈트라카는 13번 홀(파4)까지 선두 라우리에게 2타 뒤져 있었다. 하지만 14·16·18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 역전극을 연출했다. 라우리와 함께 공동 선두인 상황에서 마지막 18번 홀(파5)을 맞은 슈트라카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이글 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춰 탭인 버디를 잡았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낸 슈트라카는 바로 뒤에서 경기하던 라우리가 마지막 홀에서 파에 그치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이번 우승으로 오는 4월 마스터스 출전권을 획득한 슈트라카는 “오거스타에 가는 게 내 평생 소원이었다”며 기뻐했다. 3타를 줄였지만 준우승에 머문 라우리는 “나도 잘 쳤는데 그가 더 잘 쳤다. 우승을 도둑맞은 기분이다. 그게 골프다”라고 했다. 통산 5승째를 노린 버거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허탈해했다. 버거는 4타를 잃어 5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위로 밀렸다. 교포 선수 존 허(미국)가 2언더파 공동 9위, 이경훈(31)은 4오버파 공동 48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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