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 중앙은행 등에 대한 제재를 단행한 가운데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며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15포인트(0.49%) 하락한 33,892.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71포인트(0.24%) 떨어진 4,373.9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6.77포인트(0.41%) 상승한 13,751.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새해 들어 뉴욕 증시는 연준의 매파적 기조에 대한 우려로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들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반발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주식 시장이 다시 흔들리는 모습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타비스 맥코트 전략가는 CNBC에 “전쟁은 기본적으로 위험자산에 '위험회피' 환경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결론이나 새로운 기준이 가격에 반영될 때까지 국채나 다른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날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러시아 재무부와의 거래를 전면 차단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이 미국에 소유한 모든 자산은 동결됐다. 이에 앞서 서방 진영은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시켰다.
이 같은 조치에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아시아 시장에서 30% 가까이 하락하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대폭 인상했다.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오는 3월 1일부터 자국 거주민들이 해외 은행 계좌로 자금을 송금하는 것을 금지하고, 대외부채 상환을 차단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채권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지면서 러시아 채권과 루블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휴전 협상 테이블에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위험회피 심리를 확산했다. 이 여파로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3bp(1bp=0.01%포인트)가량 하락한 1.83%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도 다시 오름세를 보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5달러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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