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엔믹스(NMIXX)가 수많은 관심 속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움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로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야심 차게 내세운 엔믹스.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기준 초동 1위라는 기록까지 세우며 전략은 통한 듯하다. 새로움을 넘어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될 만한 실력과 매력으로 JYP 선배 걸그룹 계보를 잇는 '국민 걸그룹'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오후 엔믹스(릴리, 해원, 설윤, 지니, 배이, 지우, 규진)의 데뷔 싱글 '애드 마레(AD MAR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지난달 22일 데뷔 싱글을 발표한 엔믹스는 당일 쇼케이스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멤버 배이, 규진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정식 데뷔 활동을 연기하고 이날 쇼케이스를 개최하게 됐다.
가요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엔믹스는 JYP가 그룹 있지(ITZY) 이후 3년 만에 론칭한 걸그룹이다. 그간 원더걸스부터 미쓰에이, 트와이스 등 개성 확실한 걸그룹들을 성공시킨 JYP는 오랜 노하우를 집약, 신설 아티스트 본부 스쿼드(SQU4D)를 설립해 엔믹스의 데뷔에 총력을 다했다.
엔믹스는 나우, 넥스트, 뉴(now, next, new)와 미지수 'n'을 뜻하는 문자 'N'과 조합, 다양성을 상징하는 '믹스(MIX)'를 합성해 '새로운 시대를 책임질 최상의 조합'이라는 뜻으로, 7명의 멤버 모두 보컬, 댄스, 비주얼 삼박자를 고루 갖춘 올라운더 포지션을 지향하고 있다. 리더 해원은 "일곱 멤버 모두 각기 다른 무한 가지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 매력들이 한데 어우러져 세상에 없던 새로운 색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담고 있다"며 "앞으로 엔믹스가 보여드릴 다채로운 모습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엔믹스가 다른 그룹들과 가장 차별화된 점은 엔믹스 만의 새로운 장르인 '믹스 팝(MIXX POP)'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한 곡에 융합해 듣는 재미를 더하는 것으로,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장르다.
타이틀곡 '오오(O.O)'는 '믹스 팝'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다. '오오'는 깜짝 놀라 커진 눈과 감탄사 '오(Oh)!'를 형상화하고, 엔믹스에게 깜짝 놀랄 준비를 하라는 당찬 포부를 담은 노래다. 베일리 펑크(Baile Funk)와 틴에이지 팝 락(Teenage Pop Rock) 장르를 넘나드는 곡 흐름과 시시각각 변하는 분위기와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엔믹스는 "'오오'를 처음 듣고 다른 세계에 와있는 것처럼 신선했다. 독특한 표현법과 다이내믹한 곡 전개가 듣는 내내 즐거웠다"며 "엔믹스를 많은 분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최고의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강렬한 인트로와 중독성 있는 후렴, 밝은 에너지의 2절로 앤믹스만의 음악적 색깔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식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엔믹스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오오'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 수 2,000만 건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 4,000만뷰를 넘어섰다. 해원은 "뮤직비디오는 미지의 세계를 발견하고 두 눈을 크게 뜬 순간 시야가 확장된 엔믹스가 바라본 세상이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내용"이라며 "이 부분을 눈여겨봐주시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엔믹스의 인기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지난해 7월부터 진행된 프로모션에서 큰 화제를 모은 것. 당시 그룹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은 채 데뷔 싱글 한정반 ‘블라인드 패키지’를 판매했는데, 단 열흘 만에 선주문량 6만 1,667장을 기록해 놀라움을 안겼다. 배이는 "프로모션 소식을 처음 듣고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다"며 "신선한 프로모션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멋진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실행해 준 JYP와 스쿼드 본부 스태프분들에게 감사했다"고 말했다. 릴리는 "걱정과는 달리 6만장이라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소식을 듣고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멤버들과 이야기하면서 6만명 앞에서 공연하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하다가 갑자기 소름이 돋기도 했다"며 "K팝 팬들과 대중들이 믿음이 거둔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뒤를 이어 데뷔하는 것이 부담될 법도 하지만 엔믹스는 "JYP에서 데뷔하게 돼 영광이다. 지금까지도 실감 나지 않는다"고 들뜬 마음을 먼저 전했다. 해원은 "부담감보다는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 앞서 선배 아티스트 분들이 멋진 모습 보여주셔서 우리가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걸그룹 명가' 수식어에 맞게 신뢰감을 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니는 "JYP 신인 결그룹이라는 점에 부응하기 위해 선배 아티스트들의 노래와 무대, 콘텐츠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장점을 본받으려고 했다.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은 선배님들의 강점에 엔믹스 7명의 개성을 더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엔믹스 고유의 매력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우리의 성장을 함께 지켜봐달라"고 목표를 세웠다.
4세대 걸그룹들이 포진하고 있는 가운데 엔믹스만의 경쟁력은 무한한 매력과 실력이다. 설윤은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은 균형잡인 올라운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우리 무대를 보고 '빈틈없다. 멤버 전원 에이스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우는 "개개인을 들여다봐도 자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777번을 봐도 또 보고 싶은 그룹이 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포부가 남다른 엔믹스에게 JYP 선배들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JYP의 수장 박진영은 6년 전 'K팝스타 시즌4'부터 함께하고 있는 릴리에게 "'K팝 스타'에서의 어린 릴리의 모습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 같아 좋다"고 했다고. 릴리는 "큰 감동이었다"며 "실력이나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은 점이 있다면 무대에서 어떻게 자신감 있게 해야 하는지 여쭤봤는데 '연습할 때는 고치려고 노력하되 무대에서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 있게 해야한다'고 해주셨다. 그 조언대로 자신감 있게 임하려고 한다"고 했다. 배이는 "오랜 기간 동안 가요계 정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여쭤봤는데 '당장 앞만 보지 말고 멀리 보고 가라'고 해주셨다. 신인이니까 촉박한 마음을 눈치채고 해주신 말 같은데 최고의 리빙 레전드의 산증인이신 만큼 마음 깊숙이 새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습생 생활을 같이 한 있지 멤버들도 응원은 더 특별했다. 릴리는 "있지 채령 선배님과 몇 번 같은 팀으로 연습했는데, 채령 선배님이 퍼포먼스 장인이지 않나. 그만큼 나에게 춤에 대해 많이 알려주시고 좋은 퍼포먼스를 구사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최근에 '춤이 늘었다'고 칭찬해 주셔서 뿌듯했다"고 미소 지었다. 지니는 연습생 시절 있지 예지와 숙소 생활을 함께 했다며 "데뷔를 앞두고 연습생들이 쓰는 3층 연습실에서 지하 아티스트 연습실로 가니까, 예지 선배님이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야'라고 해주시더라. 지금도 종종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내는데 가끔 연습실에서 마주치면 '많이 힘들지?' 하면서 내 마음을 아는 듯이 따듯하게 안아줘서 감동이고 큰 힘이 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엔믹스 멤버들의 롤모델은 JYP 걸그룹 선배들이다. 설윤은 "트와이스 선배님들의 오랜 팬이어서 꼭 JYP 오디션에 합격하고 싶었다. 트와이스 선배님들이 언제 어디서나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보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며 "실제로 만나보니 프로페셔널하고 멋진 모습이었다. 그렇게 나도 누군가에게 꿈이 되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우는 "있지 선배님들의 칼군무와 카리스마를 보고 연습할 때 큰 도움을 받았다. 있지 선배님들이 '무대 맛집'으로 모두에게 인정받는 것처럼 엔믹스도 자꾸자꾸 보고 싶은 무대, 보고 또 보고 싶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발걸음의 첫걸음인 데뷔 활동의 목표는 '엔믹스'라는 그룹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지니는 "첫 신호탄인 만큼 그룹명과 존재감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세계 곳곳에서의 우리의 타이틀곡을 많이 듣고, 무대를 봐줘서 우리에게도 팬이라는 소중한 존재가 생기면 좋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지우는 "'감탄사를 부르는 엔믹스'라고 불리고 싶다"며 "보는 재미가 있는 춤과 노래, 무대를 보여드려 보는 분들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회사 앞에 공연장이 많은데 관객들과 직접 눈을 마주치고 뛰어놀 수 있는 공연을 꼭 해보고 싶다"고 코로나19가 잦아들어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끝으로 해원은 "선배 아티스트들의 뒤를 이을 '기대주'라는 수식어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높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엔믹스 되겠다.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