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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단일화 현실적 어려움"…인명진 목사 등은 '安 지지' 철회

권영세 "安 만날수 없는 상황"

지난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2차 정치 분야 방송 토론회에서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인사를 한 뒤 이동하고 있다. 권욱 기자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던 ‘야권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 수순을 밟고 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겠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어려움은 있다”고 인정했고 국민의당에서는 단일화를 전제로 안철수 대선 후보를 지지해온 인명진 목사가 지지를 철회하는 등 안 후보가 사실상 ‘완주’ 의지를 굳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일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실무 협상은 매번 할 때마다 부인당하는 입장에서 본인(안철수 후보)을 만나는 게 중요하지만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동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안 후보와의 직접 만남을 강조해온 가운데 안 후보가 이를 거절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를 선언한 인 목사는 “간접적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안 후보의 입장·소신 이런 것은 최종적으로 확인했다”며 “‘완주를 하겠다, 단일화는 더 이상 없다’는 게 공식적으로 표명된 안 후보의 입장이라고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 후보는 지난 이틀간(2월 27~28일) 호남 유세에서 ‘정권 교체’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전일 저녁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 최진석 선거대책위원장과 모인 비공개 회의에서도 완주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협상 결렬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는 모양새다. 권 본부장은 야권 단일화의 핵심이었던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에 대해 “협상 테이블에 여론조사 경선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었다는 것이 객관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국민 경선’을 바로 받아줘서 안철수의 기본 명분을 세워줬어야 한다”며 “공동정부 등 현실성 없는 제안으로 질질 끌다가 협상이 틀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을 끝까지 열어둔다는 입장이다. 전일 열린 긴급 심야 의원총회에서 단일화 결렬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탓으로 보인다. 권 본부장은 “어제도 이야기했듯 ‘단일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 ‘우리가 먼저 놓는 일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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